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일상생활

<에릭>한예슬 사건 에릭의 말

<에릭>한예슬 사건 에릭의 말

극적인 화해라...명월씨(한예슬)가 출국하고나서 그래도 방송은 나가야 하고 시청자와의 약속과 금전적인 계약서의 약속도 현실적으로 있기에 다시 열심히 끝까지 잘 마무리하자 모두 화이팅을 했지만, 막상 이렇게 다시 아무렇지 않은척 촬영을 이어가는 모두의 마음은 편치 않을듯 싶습니다.

여태 어느 신문사에도 이번 사건에 대한 견해는 밝힌 적이 없지만, 제 견해에 대한 기사도 꽤 나갔더군요. 사실 이런 큰사건들에 관해서는 견해보단 사실들을 가지고 여러 사람들이 자신들의 가치관에 맞게 생각하시면 되고, 어느 쪽이든 백프로의 선과 백프로의 악은 없다고 봅니다.

(우리가) 가장 오해받는 사실들에 대한 제가 본 입장들은. 쪽대본? 없습니다. 작가님 바뀌면서 미리 찍어둔 싱가폴씬의 연결 개연성 문제로 한두차례 수정씬 대본 나온 적은 있어도 매주 책 대본으로 받아보고, 팀카페에선 더 일찍도 볼라면 볼 수 있습니다.

감독님 욕설로 인한 불화설? ‘감독님 항상 편하게 말씀해주세요’ 해도 매순간 존대하십니다.

밤샘 촬영으로인한 명월씨의 노고. 사실입니다. 드라마 초반에 힘들어 링겔 맞고 있어 촬영장 좀 늦는다고 포토메일 보낸 적도 있습니다.

스태프 성명서?사실입니다. 전 스태프와 촬영장에서 어제 그제 촬영한 배우들은 사실 인정하고 서명한 걸로 압니다. 아무래도 전국민이보는 신문이니 실명을 적은 성명서는 공개하지 않은 듯합니다. 끝까지 서로 덮어주고 잘 마무리했으면 좋았겠지만, 어쨌든 이렇게 공개된 마당에 판단은 국민들의 몫이고 잘잘못 따질 필요도 없지만, 오해로 인한 누명은 있어선 안돼고, 그 부분은 스태프들과 작가님(에 대한) 오해입니다. 현장에서 매일 지켜본사람중 하나로서 증명될 수 있었음 합니다.

제작 여건에 관한 아쉬움은 모든 스태프와 배우들과 마찬가지로 저 역시 아쉬운 점입니다. 제 견해를 한번 말씀드리자면, ‘제작환경개선이 누구를 위해서인가?’가 먼저 설정되어야 할 것 입니다.

이미 자기일에대한 보수를 받고있는 상황에서 ‘내’가 편하고자 함인가. 함께 고생하고 적은 월급으로 배우들보다 많은시간 고생하는 ‘스태프’들을 위해서인가. 미래에 ‘후배’들이 편하게 일하게 해주기 위함인가. 이 세가지가 될수있겠네요.

많은 분들이 사전제작을 얘기하지만, 현실적으로 제작비나 편성문제로 인해 쉬운 문제는 아닙니다. 사전제작되어도 편성되지 못해 손해보는 드라마들이 많습니다. 저 역시 미래의 후배들이 좋은 여건 속에서 촬영했으면 하는 마음은있지만, 사실 매일 살부딪히는 동생들같은 때론 형님들같은 스태프들이 누군지 모르는 제 미래의 ‘후배’보단 제 견해로선 더 소중합니다.

현실적으로 제가 고위층 방송관계자가 되던, 제작사를 차려 손해 볼 각오하고 제작하지않는 이상, 또는 그런 천사같은 분이 나오지 않는 이상 고쳐지기 힘든 부분임을 알기에, 힘없는 배우로선 그저 현장에서의 위로와, 때론 팀 단체복같은 선물, 혹은 회식 대접 등등 더 많은 돈을 받고 같이 고생해서 일하는 입장에선 그런 성의를 보이는 것 외에는 많은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생각합니다.

저 역시 많은 작품들을 경험해봤다고 말하기엔 이르지만, 분명 지금이 내 연기 인생에서 최악의 여건은 아닙니다. 하물며 저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많은 작품과 경험이있으신 이순재 선생님의 발언과 현장의 이덕화 선배님의 조언을 듣고 있자면, 더 힘든 것들을 겪으신 지금의 저보다 훨씬 대단하셨던 당대 최고의 연기 선배님들 앞에서, 감히 개혁을 외치기엔 제 자신은 너무 작습니다.

윗분들도 좀더 현장의 소리에 귀기울여 주셨으면 합니다. 한 인간의 과오를 덮어주는 건 분명 신실한 일이지만, 용기 있게 그 잘못을 지적해 바로 잡아